영화 인사이드아웃을 보면서 내 머릿속에도 감정들이 직접 움직이며 내 행동과 기억들을 만들어 가고 있을까?라는 귀여운 상상을 하면서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또 내 아이의 머릿속에서도 수많은 감정들이 움직이며 아이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 집중을 안 할 수 없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은 우리가 꺼내고 싶지 않은 감정까지 드러내며 그 감정들 또한 나를 만들어 가는 소중한 감정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영화입니다.

한 소녀의 머릿속에는 감정들이 산다
영화는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의 감정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시작됩니다. 영화 속의 라일리는 11살로 이제 사춘기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사춘기의 라일리가 갑작스럽게 이사를 가게 되면 감정이 소용돌이쳤고, 그사이 감정 캐릭터들도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제 사춘기 시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 역시 중학생 때 전학을 간 적이 있는데, 새 학교 첫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급식실에서 밥 먹는 걱정,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걱정을 했었습니다. 그때는 기쁜 보다 슬픈 감정, 화난 감정, 예민한 감정이 훨씬 더 자주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감정들을 스스로 정리하면서 또 받아들이면서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 감정을 스스로 정리했다기보다는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또 사회생활을 배우며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익힌 것 같습니다.
세상에 가장 중요한 감정은 없다
인사이드아웃을 보다 보면 슬픔이라는 감정을 절대 나와서 안 되는 존재처럼 그려집니다. 기쁨이만이 라일리가 최고로 느껴야 할 감정이라고 영화초반에는 말합니다. 하지만 결국 슬픔 또한 라일리를 성장시키는 감정이라는 교훈을 줍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기쁜 일도 있지만 슬픈 일, 좌절할 일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있습니다. 이때 기쁨이라는 감정만 남겨두고 억지웃음을 짓거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결국 지치고 말 것입니다. 슬플 때는 울어야 그 속이 풀린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이겨낼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람은 서장하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 소녀의 영화이지만 어른들에게 더 많은 교훈을 주는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내 감정에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불합리한 처우를 받을 때, 때때로 사람들은 그것을 그냥 참고 맙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속상하다는 말 또한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말들을 내뱉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임을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아이를 키우면서 이 영화가 더 다르게 다가옵니다.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울 때 예전에는 얼른 그치게 하려고만 했는데, 지금은 그 감정 하나하나가 아이 안에서 라일리의 감정 캐릭터들처럼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이 제대로 나올 때 우리가 그 감정을 이겨내고 조절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영화로, 사춘기 아이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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